진 히어로 라고도 할 수 있는 주역 신야는 능력있는 학생회장에, 잘 나가는 정치가의 아들에, 말 수 적은 로봇같은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지만, 사실 그 가슴 속엔 유수와 같이 고요히 불타는 불꽃을 품고 있는 아이였습니다.

처음부터 히로인에게 품고 있는 마음은
"어떻게 해서든 구해주고 싶다." 네요. 말 없이 곁에서 쭉 지켜보면서 히로인이 슬럼프를 극복해갈 수 있도록 그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무리하면서까지 애를 쓰고 있습니다. 어찌보면 동정이나 연민에 가까운 감정일지도 모르지만요. 뭐랄까, 다른 아이들보다 히로인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자신에게 특히나 안달하고 있는 듯 해 보였습니다.

여름방학 때 학생회 일로 학교에 나가야 했을 때. 아이처럼 기뻐하는 신야가 귀여워서 좀 웃었지요. ^^

그리고 둘 만의 여름 데이트.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겠노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신야에게 쬐끔 감동.

데이트에 들 떠 잠을 제대로 못 잔 그이는 히로인의 어깨에 기대 소록소록 잠이 듭니다. 미치ㅜ.ㅜ♡

수학여행 전 날. 형제 격돌. 모에 ;∇;
형과는 달리 세이지는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숨김없이 드러내는 아이인데다 형한테 질투하고 있으니까요. 형이 보는 앞에서 히로인의 손목을 잡고 도망가버리는 만행까지 저지르고 맙니다. 그걸 또 머리에 피가 올라서 죽일 듯이 쫓아 온 신야의 흐트러진 목소리도 너무 좋았습니다ㅠㅜㅜ (결국 목소리가...) 오죽하면 히로인이 이런 시라이시군 처음이야! 라고 했겠어요 (笑).

그리고 최고로 재미없고 따분했던 크리스마스 데이트 (눈물).
아니, 진짜. 저게 다 였어요ㅜㅜㅜ 내 로망의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돌려 줘!!!ㅠㅠㅠㅠ
애 하는 짓이 왜 이렇게 영감냄새가 폴폴 풍기는 거냐!!

겨울로 접어들면서 신야는 중요한 결정을 내립니다.히로인의 미래를 위해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겠다는 결심은 물론이겠거니, 사실 여기서
자신의 미래를 위한 결심이기도 하다는 것에 대한 복선이 드러납니다.

그리고 히로인에겐 그 동안 하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죠.실은, 신야도 그림을 그리던 아이였던 겁니다. 히로인이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그만뒀던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 거죠. 신야의 독특한 터치와 따스한 색감을 본 히로인은 그가 어린시절 회화 학원에 함께 다니며 친하게 지냈었던 추억의
'신야군' 이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. 여기서 주목할 점은, 그 동안 히로인은 신야를
'시라이시군' 이라고만 불러왔다는 겁니다.
뭐 이후엔 호칭이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줄기차게 시라이시군이라고 부르지만요;; 대사만 봐선 신야가 뭘 두려워 하고 있는 건지 희미하게 감만 잡히는 단계.

그리고 세이지에게 걸려 온 전화로 드러나는 신야의 과거.재벌 집 애들 설정이면 의례 등장하듯이 신야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의해 좋아하는 그림을 억지로 그만둬야만 했었네요. 후에 미술실에서 세이지를 족쳐(?) 알아낸 그 자세한 사항이란, 신야가 그림을 포기하지 않자 어린 시절 히로인과 신야가 다니던 회화 학원을 아버지가 밀어버렸다는 일이었습니다. 신야가 히로인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던 과거란 바로 이 거였죠.

히로인을 위해 그만뒀던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 신야. 결국 아버지에게 들켜 신야의 그림을 처분하러 험악한 비서가 학교로 출동(?)하게 됩니다. 나이프 들고 설치는 비서를 앞에 두고 신야의 그림을 지키겠다고 버티고 선 히로인의 무모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네요;; 결국 뒤늦게 신야가 난입해서 감싸주며 멋진 세리프를 날려줍니다만....
아 식상해이 후, 재벌집 아들래미랑 연애하는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전개()
신야의 아버지에게 불려가서 내가 신야를 쩜 좋아합네 고백하고-_-;; 신야에 대한 부당한 평가를 듣다가 열불나서 달려듭니다.
(쫌 각색;) 이 때 상황이 쫌 웃긴 게, 신야가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서 자기 길을 가려고 비리를 뻥 터뜨려서 취재진이 몇 겹으로 둘러쌓여 있는 상황이었거든요. 아버지를 팔다니 겁나는 놈....... -┏

히로인이 말려들어서 행여나 다치기라도 할까봐 자기가 나간 다음에 잠잠해지면 돌아가라고 아버님께서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건만. 철 없는 히로인이 자기 감정만 앞세워 아버님께 달려들다가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때마침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난 신야가 쩜 덜 멋지게 구해주더군요.
뭐 이래저래 해서 둘 사이 인정받고, 결국 아버님은 신야의 꿈도 인정해주게 되어 비로소 신야는 자유롭게 날개를 펼치게 됩니다.

그리고 조낸 수수한 고백.

엔딩 무비 후 뜨는 에필로그. 그리하여 둘은 CC 되고 잘 먹고 잘 살았댑니다.

둘의 예술세계는 지금부터 쭉 지속되겠지요.
결론적으로 이렇게 허무한 시나리오는 오랫만이었습니다.
신선한 자극도 없고, 가슴에 도큥♥ 꽂히는 특별한 세리프도 없고.. 그냥.... 그랬습니다.
아무튼 수고많았다, 나! ㅜㅜㅠ
* 서비스 과거 회상 CG.

아놔 저 허벅지 어쩔거야ㅠㅜㅜ